권천학 시인의 영문번역 시집이 최근 출판됐다.

 



kimhana.JPG시집에 수록된 시 17편은 지난 2005년 열렸던 ‘제1회 민 챕북 경연대회(The First Annual Min Chapbook Competition)’ 우승작품들이다. 이 대회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타말비스타출판사가 공동주최하며 한국문학을 영어권에 알리기 위해 하버드대 내에 설립된 ‘민선식 기금’이 지원한다.

권 시인의 딸인 김하나씨가 어머니의 시를 번역해 출품했다. 독도 관련 자료를 발굴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김씨는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시집제목인 ‘2H2+O2=2H2O’는 수록된 17편 중의 한 편. 일반 책과는 달리 ‘접이식’ 형태로 제작돼 영문과 한글 원문이 앞뒤로 함께 실려있다.

대회 최종심사를 맡았던 시인이자 레슬리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스티븐 크레이머씨는 ‘시를 번역하면 아름다움을 잃어버린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그러나 시라는 것은 좋은 원작뿐만 아니라 좋은 번역을 통해서도 ‘새로운 창작’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시인은 2010년 코리아타임스가 주최한 한국현대문학 번역대회에서도 김하나씨와 모린스키씨가 번역한 시 ‘금동신발’ 등 10편으로 우승했고 그해 단편소설 ‘오이소박이’로 경희해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출판은 공동주최자인 타말비스타가 맡았다. 타말비스타가 출판한 한국문학 번역 책으로는 이밖에 고은 시인의 ‘여지도(Traveler Maps) 200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