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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권천학

천마리학 2010. 8. 23. 17:18

이름  
  홍형표 (작성일 : 2010-08-03 16:14:47, 조회 : 244
제목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권천학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권천학




가령, 손가락으로 개미를 누르는 일은 아주 사소하다
그러나 손가락의 힘에 눌려 죽은 개미에겐 절대로 사소하지 않다
저의가 없는 사소한 행동이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절대로 힘을 생각없이 쓰지 않는 일만큼이나 사소하지 않다

손가락을 가시에 찔리는 일은 사소하다
남의 염통이 곪는 것보다 가시에 찔린 내 손가락은 사소하지 않다
그보다 더 사소하지 않은 것은
가시에서 꽃을 피워낸다는 것을 깨닫는 일
그러나 가시밭길을 살면서
성공의 꽃을 피워내는 일은 더욱 사소하지가 않다

감기에 걸리는 것쯤은 사소하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까지도 사소할 지경이다
그러나 폐렴으로 목숨을 차압 당하게 될 때
감기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권천학 시인/

현대문학에 "지게" "지게꾼의 노을"로 문단에 등단  
여성중앙에 단편 "모래성"당선, 부록으로 출간  
드라마당선(KBS,SBS)  
월간 어머니 편집장, 풀잎문학 주간 역임  
관악문화신문 논설위원,컬럼니스트 역임  
진단시동인 역임  
한국문협, 한국시협, 국제펜클럽, 현대시인협회이사  
도서출판 "학마을"  
문화탐험 "하나플러스" 대표  
계간문예 "다층" 편집동인  
한국전자문학도서관 웹진 "블루노트"주간






-코멘트

남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도 정작 나에게 닥치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 일쑤다.

나에게 큰 일이 남에게는 사소한 일이 되고 남에게 큰 일은 나에게 사소한 일 일 수있다.

사소한 일이 되었던 사소하지 않은 일이 되었든지 간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살핀다면 냉철하게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를 사랑하는 일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남도
소중하므로 함부로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는 것일 거다.

진정으로 나를 위하고 사랑하는 일은 나로 말미암아 남이 상처받지 않은 일이며
남의 아픔이 나의 아픔과 틀리지 않을 거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리라 본다.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이 나와 남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오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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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대 때 만났던 역사가 토인비의 말이 생각나네요.

<대사를 소사처럼, 소사를 대사처럼 치르라>는....

다시 생각하자니까 그 깊은 뜻이 또 헷갈리기도 하지만,
언어들이 끼리끼리 충돌하거나 비비 뒤틀리지 않아
담백한 시라는 느낌이 듭니다.

홍시인님의 코멘트 역시 '아니요' 라고 했다간
한방 얻어터질 것처럼 예리하시구요.

잘 알겠습니다.
2010-08-05


홍형표
수정
  삭제
제가 한 방 터진 것 같이 얼얼한데요.
그저 시가 좋아서 올린 것뿐이니
감상문이 미흡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신 듯하여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무더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오정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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