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법자이거나 뱅어이거나 범법자이거나 뱅어이거나 * 권 천 학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새해로 바뀌면서 설렜던 첫 달이 훌쩍 지나가고 봄이 감지되는 2월이 되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면서 카렌더를 넘긴다. 시간의 빠른 속도에 쫒기는 마음 자락에 불을 당기 듯, 주머니에서 웅웅~ 독촉의 기계음이 들.. 권천학의 수필방 2019.02.19
낮은목숨들끼리-채송화 낮은 목숨들끼리 -앉은뱅이 채송화 토막토막 잘린 몸뚱이 땅에 묻으면 또 다시 피가 돌고 함께 잘린 조각들을 모아 다시 여는 새날 소중한 목숨들끼리 도란도란 작으면 작은 대로 상처로 남아야하는 이 시대의 아픔 마다 않고 함께 하는 낯익은 얼굴 보통의 목숨들끼리 다둑 다둑 가난마.. 권천학의 시마을 2017.10.31
요통 요통 * 權 千 鶴 나는 오늘 혁명을 앓고 있다 짐을 싸는 내내 허리가 몹시 아프다 이사가 쉽지 않은 일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매일 쓸고 닦는 현관의 못 하나가 천정에 매달려있는 전등 한 개가 딴지를 걸어올 때도 있는데, 터전을 옮기는 일이 어디 쉬우랴 보따리들의 무게만으로도 지.. 권천학의 시마을 201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