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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신의 코털 어디쯤에 / 권천학

천마리학 2015. 4. 3.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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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9월호



신의 코털 어디쯤에 / 권천학
권천학 제11시집《노숙(露宿)》月刊文學 출판부, 2014. 7
[77호] 2014년 09월 01일 (월)권천학  impoet@hanmail.net

  

권천학 제11시집
《노숙(露宿)》
月刊文學 출판부, 2014. 7

너도밤나무 뿌리 속에
질서와 협동의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

고농축 개미산에 의해서
껍질이 터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상처
그 아픔 위에 세워진
개미의 도시

개미의 우주가 되고 신(神)이 되는
너도밤나무 뿌리

우리도 우리가 미쳐 헤아리지 못하는
우주의 거대한 나무뿌리 어디쯤에
신의 코털 어디쯤에
깃들어 살고 있으렸다
신의 겨드랑이 어디쯤
혹은 발톱 어디쯤 파고들어
아픔을 만들며
그 아픔에 기대어 살고 있으렸다

 

권천학 impoet@hanmail.net /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청동거울 속의 하늘》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등이 있다. 이번 시집에는 〈유명한 무명시인〉 등 66편의 시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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