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78m나 되는 벨리키(Veliki Slop)폭포
37,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Jezera National Park)
스피릿 관광을 마치고 오후 5시에 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Jezera National Park)으로 향한다. 고속도로 가에는 엄청나게 넓은 평원이 그대로 방치되어있는데도 논밭도 마을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토질이 나빠서일까? 기후가 좋지 않아서일까?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바람이 얼마나 세던지 버스가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버스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7시 30분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헤레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오늘의 여정을 살펴보다가 산책길을 나섰더니 호텔은 검푸른 숲속에 자리하고 있고 저만치 호수가 내려다보였으며 산책로는 호수가로 나있었다.
오전 8시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구경을 나섰다.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얼마쯤 걸어가니 작은 부두가 나서고 1부두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2부두에 도착하여 산책을 한다. 울창한 숲 속에 군데군데 호수가 늘어서있는 공원에는 아름드리 전나무 몇 그루가 서있고 작은 폭포도 걸려있는 것이 중국의 명승지인 구채구를 닮았다.
2부두에서 배를 타고 3부두로 가서 산책길에 나섰더니 싸늘하던 날씨가 엄청나게 추웠다. 그래도 산책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어서 호숫가 길을 따라 걷고 또 걸었다. 그리하여 그 마지막에 있는 폭포 앞에 서고 보니 마치 하늘나라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 하고 우렁찬 폭포소리는 천지를 진동했다. 높이가 무려 78m나 된다는 벨리키(Veliki Slop)폭포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였다.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9개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스러워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16개 호수와 92개의 폭포가 있어서 5개의 관람코스가 있는데 입장료는 일괄적으로 110쿠나(28,000원)이란다. 이 공원은 에메랄드빛 투명한 호수가 울창한 숲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으니, 그들이 자랑할만 한 국립공원이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관람을 마치고 10시 20분에 공원을 출발하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나라인 슬로베니아로 향한다.
차창을 스쳐가는 초록빛 동산에 여기저기 서있는 집들이 그림만 같고 초록숲속으로 흐르는 맑은 강물은 전원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복사꽃과 살구꽃 그리고 여러 가지 이름 모를 들꽃들이 만발한 동산에 신록이 우거진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운 농촌풍경이었다.
11시 30분에 어느 마을에서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는 건물과 거기에 전시해 놓은 탱크와 야포, 비행기 등을 돌아보니 아직도 이곳은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산에는 숲이 울창하고 목재를 가득 실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가고 있었으니, 이곳은 참으로 평화로운 마을이다.
12시 30분에 델리체 마을에서 차를 멈추고 호텔에 들어서 점심식사를 한다. 마을 앞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서있고.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이 나라 제3의 도시인 리에카를 지나고 오후 2시에 국경에 도착하여 여권의 사진만 대조하고 슬로베니아에 입국을 했다.
호텔 로비의 곰 박제품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안내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풍경들
델리체 마을
델리체 마을 전승기념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