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 브레인 기자 |입력 2013년 01월 30일 (수) 13:10
엄마 뱃속에서부터 언어학습이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태아가 엄마의 말소리를 들으며 뱃속에서부터 목소리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모국어의 특정한 발음을 배운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과 스웨덴 과학자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도 모국어가 아닌 언어의 모음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아과학회지 <악타 페디아트리카Acta Paediatrica>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아기가 개별적인 발음을 구분하는 능력을 갖는 시기를 생후 6개월에서 출생 전으로 앞당긴 것”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전까지 학계의 지배적인 견해는 아기들이 모음과 자음 같은 구체적인 부분은 태어난 뒤에 배운다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미국과 스웨덴의 병원에서 태어난 지 7~75시간 지난 아기들을 대상으로 스웨덴어와 영어의 모음을 들려주고 입에 문 고무젖꼭지와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이들이 몇 번이나 특정 모음에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아기들의 관심도는 이들이 젖꼭지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빠느냐를 통해 측정됐다.
그 결과 양국의 아기들은 모두 생후 언어경험과 관계없이 외국어 모음을 들을 때 젖꼭지를 더 많이 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기들이 자궁 속에서부터 모음을 학습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아기가 자궁 속에서부터 모음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발달된 뇌 중추를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글. 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