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춘분*권천학 천마리학 2006. 3. 22. 16:31 춘분 * 권 천 학 봄이면 눈이 없어도 눈 뜰 줄 아는 나무처럼 땅심 깊숙이 물관부를 열고 투명한 물길을 여는 나무처럼 초록 잎새 끝까지 밝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나무처럼 눈감고 있으면서 속눈 틔우는 나무처럼 실버들 가지 연두 빛으로 몸 트기 시작하는 춘분 때쯤 환절기의 몸살감기를 앓는 내 삶의 낮과 밤 일교차 심한 봄추위 속에서 어느새 새 촉을 뽑아 올리며 푸릇푸릇 몸을 튼다